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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

난생 첫 오픽시험 후기


오픽 독학할 생각으로 그 유명하다는 윈글리시 노란색 책과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오픽 족보집을 구입했다.

그치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에 탱자 탱자 놀았고

결국 독학을 하기엔 내 의지가 너무 약하다는것을 깨달았다.....ㅠㅠ


7월 말쯤 마침 개강하는 2주짜리 코스가 있길래 당장 등록했고

8월 15일!! 난생 첫 오픽시험을 쳤다.


남들 다 노는 광복절날 시험보는것도 우울했는데

그날 아주 비가......ㅋ..ㅋㅋ..ㅋ.. 대박이었다. 진짜.

역삼 SDS멀캠에서 봤는데 ㅋㅋ그날 강남 침수됐다고 기사도 떴다. ^^


비가 우산을 뚫고 들어오고... 날씨 쌀쌀하길래 긴바지 입었는데

엉덩이까지 다 젖고 ㅋㅋㅋㅋㅋㅋ ㅎ ㅏ...ㅋ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졌길래....ㅋ...ㅋ......


암튼 오전 10시 반쯤 역삼역에 도착했고 근처 엔제리너스에서 12시 반까지

전날 만든 스크립트를 달달 외우려 노렸했지만ㅋㅋㅋ

밤을 새서 그랬는지 머리에 안들어오더라......ㅠㅠ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물을 사가지고 가면 도움될것 같다는 어떤 분의 후기를 보고

물을 샀다. 근데... 막상 시험 들어가니까 못ㅋ먹엉ㅋ 사가지 마세여.....저 낚임ㅋ..


공휴일에다가 그래도 하반기까진 보름이나 남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총 시험 인원이 열댓명 안팎이었다.


대기실에 앉아있으면서 두근두근.

내가 어학시험을 보는건 오픽이 태어나서 두번째였다.

올해 초에 본 토익이랑 이번에 본 오픽.


토익 시험보면서 진짜 죽는줄 알았다. 지루하기도 하고 집중도 안되고.

내가 왜 이걸 해야되나 백팔번뇌ㅋㅋㅋㅋㅋ 아오... 근데 오픽은 회화니까.

회화는 재밌었다. 난 문법보다 회화를 먼저 깨우쳤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근데 시험은....ㅋㅋㅋㅋ 하나도 재미없었닼ㅋㅋㅋㅋㅋ


학원 다니면서 쌤이 늘 강조하시던게

무조건 착하게 살라곸ㅋ 돌발이 많이 나오면 착하게 산게 아니라고 하셨는데 ㅋㅋㅋ

난 착하게 안살았다는걸 오픽 시험장 가서 깨달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난이도는 간땡이가 부어서 그랬는지

무슨 자신감이 넘쳤는지 모르지만 5를 선택함


자기소개 하고 다음엔 테크놀러지 묻는게 나왔다. 연달아서 ㅋ

다행이 전날 정리해둔 스크립트가 있어서 별로 어려움은 없었는데..

학교에서 많이 쓰이는 기술, 요즘 니가 많이 쓰는 기술이 차례대로 나왔다.

스크립트는 하나였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세번째 문제에 답변할 때 As I told you, ~~ 하고 같은 스크립트를 또 써먹었다.


그리고 학원 교재에 돌발문제에 대한 정리가 쭉 있었는데

난 착하게 살았다 믿고 돌발은 아예 쳐다 보지도 않았다. ㅋ 그럼 안됐는데...ㅋ.....


4번부터 7번까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발잌ㅋㅋㅋ 연달아서........

약속에 관한 문제 2개랑 병원가본 경험있냐 especially dentist.

솔직히 약속에 관한 문제는 무슨 문제였는지 기억도 안난다.

appointment란 단어만 듣고 이건 내가 공부 안한 부분이다 생각하고 암쏘리 했으니까 ㅠㅠ


앞에서 두문제를 연달아 패스하고 덴티스트 나오고 이것마저 패스하면

난 not human 이다 생각하고 뭐라도 말하려고 노렸했다.


Oh eva, I really hate to go hospital especially dental clinics!!

Do you like there? I can't imagine that!! I hate niddle!! and also I hate 어쩌구 저쩌구...

내가 할 수 있는 오버란 오버는 다 했다. 내 모든 영혼을 끌어모아 연기천재^^가 됐음

아마 녹음 파일에 내가 내뿜은 의성어만 30초정도 녹음됐을듯..


예상치도 못한 돌발 3연타에 내 멘탈은 붕괴되고 자아가 분열됐다....

그래서 난 끝까지 5-5로 나가겠어!! 했던 내 다짐은 이미 쓰레기통에 ㅋ.....

easy 선택하고 ㄱㄱ 


나머지 문제들은 그냥 무난했다.

학원에서 배웠던 곳에서 다 나왔다.


여행 좋아한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는 해외여행 말해봐. 

->first day, second day, third day 나눠서 설명함

거기서 특별했던 경험 있으면 얘기해봐.

->여행가서 아주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고 얘기함


연극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뭐야?

->there are some reason 하면서 세가지 이유 설명

자주 가는 극장 묘사해봐.

->극장 이름, 위치, 외관 설명하고 내부 설명. 스테이지 있고 박스오피스 있고,

카페, 스낵샵 등등 위치해있다고.


너가 mp3를 사려던 참인데 친구가 하나 샀네? 걔한테 몇가지 물어봐봐.

->어디서 샀어? 어디거야? 나 흰색 사고싶은데 너껀 무슨색이야? 할인 받았어?

너가 친구한테 빌린 mp3 잃어버렸어. 상황 설명하고 제안 몇가지 해봐.
->정말 미안한데 문제가 생겼어. 니 mp3 잃어버린것 같아. 내가 새로 사줄까?

아니면 돈을 줄테니 니가 원하는걸로 구입할래? 생각해보고 연락줘. 기다릴게.

이랬던 경험 있어? -> 없다고 대답하고 넘김


나머지 문제는 기억에 없ㅋ엉ㅋ

진짜 이번 시험 망했다 생각했다.

2주동안 열강해주신 선생님께도 죄송하고...


오픽 채점자들은 생각보다 관대하다는데

채점자들이 태평양보다 넓은 관대함을 갖고있다해도 IL 이상은 안줄것이 분명했다.

나는 IL 만 나와도 하늘이 내려준 은혜라고 생각해야 될 정도였다.


시험을 끝낸 후 내 인생은 왜 이따위인가 ㅋ 취업이나 할 수 있을까....

내가 도대체 왜 이따위로 살고 있는건가. 진짜 한심하다 ㅠㅠ 계속 자책만 했다.

의욕도 떨어지고... 자신감도 없어지고 많이 위축됐다. 


하루에도 몇번씩 오픽 어플을 실행시키며 언제 시험을 봐야

하반기 공채에 넣을 수 있을지 계산하며 성적 발표만을 기다렸다.

그래도 발표난 성적 보고 다시 보던지 말던지 하는게 나을것 같아서.


솔직히 나는 공대생이라 IL 받아도 지원 할 수는 있으니까 괜찮았는데

막상 IL을 바라고 학원까지 등록한게 아니라 더 착잡했다. 내 목표는 IM2였다.

운좋게 서류가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등급을 가지고 가면 까일것이 분명하기 땜에...


일주일을 자책과 체념속에서 보냈던 것 같다.

성적 발표 22일 오전 10시.


그 와중에도  정신 못차리고 전날 새벽까지 놀다 잠들어 11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오픽 어플 실행..



두둥!!!!!!!!!!!!!!!!!

이 IH 가 내가 알고있는 그 IH 인가.

이젠 일개 어플까지 나에게 장난을 치는건가

믿을 수 없는 결과에 계속 눈만 꿈벅꿈벅 화면만 한 10분 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사파리 켜서 검색도 했다. OPIC IH... 내가 아는 그 IH가 맞았다.

이게 왠일이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알 잭팟이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과적으로 난 착하게 살았군요 ㅠㅠ

정말 듣던대로 채점자님들 하해와 같은 마음씨를 지닌게 분명하다.ㅋㅋㅋㅋ

어떻게 이럴수가... 나중에 뭐 점수가 강등되거나 이런건 아니겠지? 불안했다.

진짜 의외의 결과라서 나도 어안이 벙벙.


원래 학원 카페에 후기도 안남기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당장 후기부터 남겼다.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ㅋㅋㅋ 아 정말 ㅋㅋ 독학했으면 이 점수 절대 못받았을 것 같다.

쓸데없는 데에만 의지가 강하고 이런데엔 의지박약이라...


진짜 1주일을 의기소침하게 보냈는데 뜻밖의 행운이 주어진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 취업까지 승승장구 했으면 좋겠다.

다음엔 취업 후기를 쓰고싶다ㅋ.. 얼른 취직해서 나도 자랑스런 딸이 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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