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던 오픽 성적이 지난 8월 15일자로 만료가 되고
더 이상 취준생 신분은 안될줄 알았는데 사는게 내맘같지 않네?ㅋㅋ
퇴사 후 바로 오픽학원 1주일 다니고 3월 17일 강남 오픽스퀘어에서 시험을 봤다.
사실 전날 밤새 공부... 한건 아니고 다이얼로그만 밤새 만들었다.
오픽스퀘어 로비에 딱 도착했는데 사람도 많고 왜 초조해지는지...
사실 그때의 난 모든걸 체념한 상태였다. 다이얼로그는 외워지지도 않고
그냥 어떤 흐름으로 얘기해야하는지는 알겠는데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는 모르겠는 그런 느낌?
시험에 앞서 진짜 자포자기 상태였던 나는 전날까진 5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집어치우고
난이도 4를 선택했다. IL만 나와도 감사하겠다는 심정으로.
1. 자기소개
2. 여행지 추천
3. 해외여행 경험
4. 해외여행 가기 전에 하는 일 설명
5. 축구에 언제부터 흥미가 있었는지
6. 오늘 날씨에 대해 설명
7. 한국 지형에 대해서 설명
8. 현재 살고있는 아파트에 대해 설명
9. 살고있는 동네의 과거와 현재 비교
10. 집안에서 가족구성원들의 역할
11. mp3를 사기위해 친구한테 질문
12. 친구의 mp3를 고장냈으니 친구한테 상황설명+제안
13. 위와 같은 경험이 있느냐
14.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
15. 나 새 아파트에 사는데 질문해봐라
문제의 순서는 다를 수 있는데 저 문제들이었다.
난이도는 4-4 였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들은 아니었다.
공부를 충분히 했으면 진짜 완전 쉬웠던 문제들 ㅠㅠ
다 학원에서 배운 것들인데 난 그저 다이얼로그 작성만 했을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는(한국어로) 알았으나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를(영어로) 몰랐을 뿐...
다 조금씩은 얘기 했는데 중간에 정적이 많았고 음... 어... 도 많았다.
아임쏘리 하고 패스한 문제도 엄청 많고 대답하다 미안하다 남발한것도 많았다.ㅠㅠ
진짜 주위에선 다 열심히 뭔가를 말하고 있는데 나만 정적..
15문제를 다 끝내고 칠판을 봤는데 18분 남아있었고 난생처음으로 은메달을 따고 나왔다.
진짜 개허탈...
다 아는 문제였는데!! 왜 말을 못해 ㅠㅠ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IL이나 나오면 다행, 두말할것없이 NH 확정이라 생각했다.
근데 뭐 대기업은 애초에 생각도 안했고 영어 성적 없는 이력서가 초라해서
공인 영어 시험성적 취득에 의의를 뒀기 때문에 난 괜찮다.....라고 자기위로를 했다. ㅠㅠ
그래도 뭐... 이제 결과만 기다리면 되고 안좋으면 한번 더 보지 뭐!!
사실 시험장 위치 선택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강남역 2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오픽스퀘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
바로 카페마마스의 파니니와 청포도 주스 ㅋㅋ
학원도 강남역이라 꼭 와서 먹어야지 다짐했었는데 어느새 종강.. 어느새 시험 ㅋㅋ
결국 시험끝나고 기분전환 겸 배도 채울겸 바로 마마스가서 파니니와 청포도주스 흡입했다. ㅋㅋㅋ
사실 시험 폭망해서 파니니고 뭐고 육개장이나 먹고 바로 집에 가야지 했는데 그런 기분이면
집에가서도 우울의 끝을 달릴 것 같아서 .....ㅠㅠ
예전에 동기들이랑 다같이 먹었을 땐 진짜 맛있게 게눈감추듯 먹었는데
혼자 저걸 다 먹으려니 뭔가 좀 아쉬운 느낌? 맛은 있는데 점점 음식은 식어가고
양은 많고.. 그렇다고 남겼다는건 아니지만 ^^
다 먹고나선 책좀 보다가 CGV에 들려 영화를 봤다.
뭐봤더라 기억이 안나네.. 아 살인의뢰!! 그거 보고 잔디 만나서 또 짜장면에 탕슉먹고
와 진짜 많이 먹었네;; 먹고 운동가서 요가하고 무릎 다 나가고ㅡㅡ 역시 요가는 나랑 안맞는것같다
암튼 시간이 흘러 오늘 성적 발표일!!
꿈을 꿨는데 꿈에서 IM3 받는 꿈을 꿨다.
깨고나서, 아니 꾸는 도중에도 개씁쓸. 왜냐면 꿈인걸 아니까.
IM3.. 받고싶다 하지만 안될거야 아마...
오전에 일때문에 전화와서 대응좀 해주고 다시 잤는데 일어나보니 2시..
부랴부랴 바로 성적 확인했더니...
IM3!!!!!!!!!!!
예지몽이었나보다 그 꿈 ㅋㅋㅋ
IL만 나와도 진짜 감지덕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IM3 나오니까 IH 욕심나는건 뭐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진짜
자기가 한건 생각도 안하고. 역시 망각의 동물 ㅋㅋㅋ
어쨌든 오픽때문에 그동안 우울해서 아무것도 안하고(집에서 밥만 먹고) 우울하게 지냈는데
이제 여행 계획도 짜고 남은 3월 알차게 보내야겠다!!!